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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이승우-백승호' 펄펄 난 한국, 기니에 3-0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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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이승우-백승호' 펄펄 난 한국, 기니에 3-0 완승

입력
2017.05.2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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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사진=연합뉴스

[전주=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어게인(Again) 1983년.'

전주성에 붉은 물결이 넘실거렸다. 한국의 애국가 제창 때는 초대형 태극기가 응원단 '붉은 악마' 위로 일렁였다.

한국이 다시 한 번 축구로 똘똘 뭉쳤다. 2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기니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기니와 1차전에서다. 선수단과 축구팬들은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한 마음이 됐다.

축구계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경기 전 축구팬들에게 붉은색 셔츠, 머리띠, 머플러, 모자 등 붉은색 아이템을 착용하고 경기장에 와줄 것을 당부했다. 송기룡 대한축구협회 홍보실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붉은 물결을 시작으로 한국이 4강 신화를 썼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경기인 기니전도 관중석이 붉게 물들어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대회의 4강 위업을 뛰어넘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3만7,500여명이 입장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는 '오 필승 코리아', '아리랑' 등 대표팀 응원가들을 목이 터져라 부르며 한국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신태용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은 관중의 기대에 걸맞게 최정예 공격라인을 구성했다. 신 감독은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조영욱(고려대)-백승호(바르셀로나B)가 중심이 된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한국과 기니는 경기 초반 서로의 전력을 탐색하면서도 공격 전환을 빠르게 했다. 한국은 이승우, 백승호 등을 통해 득점 기회를 노렸고, 기니는 현란한 개인기와 역습, 기습적인 뒷 공간 침투로 한국 수비 라인의 빈틈을 엿봤다. 특히 기니는 전반 7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압둘라예 쥘스 케이타가 이중 삼중 마크를 뚫는 놀라운 드리블을 선보이며 한국 수비진을 위협했다.

한국은 전반 36분 이승우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승우는 전광석화 같은 돌파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기니 골문 사각지대를 뚫는 골을 뽑아냈다. 이승우는 손가락으로 응원단을 가리키며 특유의 쇼맨십을 선보였다.

한국은 1-0으로 앞선 전반 45분 이승우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라인에서 페널티 중앙으로 쇄도하던 조영욱에게 패스했다. 조영욱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으나 1분 후 판정이 뒤집혔다. 카를로스 아스트로사 주심이 이승우가 드리블을 할 때 엔드라인을 넘어 섰다고 판정한 것이다. 비디오 판독 심판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는 한국의 후반 공격도 주도했다. 후반 10분 이승우는 중원에서 상대 진영 페널티박스까지 드리블을 하며 달려갔지만 상대 태클에 걸려 공을 빼앗겼다. 하지만 그는 후반 31분 임민혁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 임민혁의 골을 도왔다. 한국은 5분 뒤 백승호까지 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추가 시간까지 양팀은 득점하지 못했고, 경기는 한국의 3-0 승리로 끝이 났다. 선수단과 축구 관계자들, 축구팬들이 한 마음으로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전주=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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