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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쫓는다, 토네이도 추적자들

입력
2017.05.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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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장비를 탑재한 스톰 체이서 팀이 지난 10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스티의 들판에서 뇌우를 동반한 수퍼 셀 폭풍을 살펴보고 있다. 스톰 체이서는 폭풍을 따라 이동하면서 경로와 피해를 예측하는 목숨을 건 위험한 직업이다. 오클라호마=AFP 연합뉴스
관측장비를 탑재한 스톰 체이서 팀이 지난 10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스티의 들판에서 뇌우를 동반한 수퍼 셀 폭풍을 살펴보고 있다. 스톰 체이서는 폭풍을 따라 이동하면서 경로와 피해를 예측하는 목숨을 건 위험한 직업이다. 오클라호마=AFP 연합뉴스

“맙소사, 저거 보여?” 차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찍던 남학생은 거대한 토네이도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여학생의 만류를 뿌리치고 차 밖으로 나선다. 오클라호마 실버톤을 덮친 초속 300m의 슈퍼 토네이도는 순식간에 차를 덮치고 학생들은 폭풍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영화 '인투 더 스톰'
영화 '인투 더 스톰'

2014년 개봉한 미국영화 ‘인투 더 스톰(Into the storm)’은 불기둥과 함께 땅 위의 모든 것들을 초토화 시키는 토네이도와 이를 기록하고 추적해나가는 스톰 체이서를 다룬 영화로 가공할 토네이도의 위력과 그에 맞서는 인간들의 모습이 생생히 다뤄졌다.

영화 '인투 더 스톰' 포스터
영화 '인투 더 스톰' 포스터

지금 미국 전역은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보스턴과 필라델피아로 대표되는 동부 지역은 30도가 넘는 한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고 콜로라도와 와이오밍 몬태나 등이 속해있는 중서부 지방은 5월의 눈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압권은 토네이도가 휩쓸고 있는 중부지역이다. 중북부 위스콘신과 중남부 오클라호마에는 폭풍 경보 5단계 중 최고 수위인 ‘고위험’ 경보가 발령됐고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6일 저녁부터 무려 29개의 토네이도와 트위스터가 동시다발로 발생한 이 지역에서는 골프공보다 큰 우박이 떨어져 자동차가 파손되고 초속 130km가 넘는 강풍은 달리던 대형 트럭을 길가에 넘어뜨렸다. 이동식 가옥 수 십 채가 흔적 없이 사라짐은 물론이다.

5월 16일(현지시간) 토네이도가 휩쓸고간 미국 위스콘신 주택단지를 소방대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5월 16일(현지시간) 토네이도가 휩쓸고간 미국 위스콘신 주택단지를 소방대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토네이도로 인한 강풍과 비바람이 발생하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게 우선이건만 목숨을 걸고 이에 맞서는 이들이 있다. 바로 ‘스톰 체이서(Storm chaser)’라 불리는 폭풍 추적자들이다. 이들은 특수차량을 이용해 토네이도를 추적하면서 발생과 소멸의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고 연구한다. 이번 중남부를 강타한 오클라호마 오스티 지역에서는 과학자와 기상학자들로 구성된 스톰 체이서 팀이 관측장비를 탑재한 차량을 선두로 토네이도를 추적하면서 수퍼 셀 폭풍과 태풍의 구조 및 강도를 분석해 진로 예측과 피해 방지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40년간 수퍼 셀 뇌우 토네이도를 연구한 과학자 팀 마샬이 9일 텍사스 램 들판에서 휴대폰으로 토네이도 사진을 찍고 있다. 텍사스=AFP 연합뉴스
40년간 수퍼 셀 뇌우 토네이도를 연구한 과학자 팀 마샬이 9일 텍사스 램 들판에서 휴대폰으로 토네이도 사진을 찍고 있다. 텍사스=AFP 연합뉴스

최근에는 토네이도를 상품으로 한 관광회사까지 생겨난다고 한다. 경찰관과 의사가 동행한다지만 목숨을 담보로 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관광상품이 아닐까 싶다.

손용석 멀티미디어 부장 stones@hankookilbo.com· 정리 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스톰 체이서 팀의 토네이도 관측장비. AFP 연합뉴스
스톰 체이서 팀의 토네이도 관측장비. AFP 연합뉴스
기상학자 카렌코시바가 9일 뉴 멕시코 포레스트 도플러 레이더가 장착된 차량 안에서 수퍼 셀 폭풍 뇌우현상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뉴멕시코=AFP 연합뉴스
기상학자 카렌코시바가 9일 뉴 멕시코 포레스트 도플러 레이더가 장착된 차량 안에서 수퍼 셀 폭풍 뇌우현상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뉴멕시코=AFP 연합뉴스
기상학자 조쉬 워먼(왼쪽)이 9일 콜로라도 라마에서 펜실베니아 주립대 학생들에게 지표면에서 바람을 측정하고 지도로 나타내는 장비 토네이도 포드(tornado pod)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콜로라도=AFP 연합뉴스
기상학자 조쉬 워먼(왼쪽)이 9일 콜로라도 라마에서 펜실베니아 주립대 학생들에게 지표면에서 바람을 측정하고 지도로 나타내는 장비 토네이도 포드(tornado pod)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콜로라도=AFP 연합뉴스
16일 텍사스 맥클레인 지역에 뇌우와 우박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움직이고 있다. 텍사스=AFP 연합뉴스
16일 텍사스 맥클레인 지역에 뇌우와 우박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움직이고 있다. 텍사스=AFP 연합뉴스
목숨을 거는 폭풍 추적자들. 스톰 체이서(Storm chaser) AFP 연합뉴스
목숨을 거는 폭풍 추적자들. 스톰 체이서(Storm chaser)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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