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남극의 식물 생장 속도가 증가하고 식물의 양도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추세라면 남극 생태계에는 큰 변화가 올 것 같다는 예측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하얀 남극 풍경은 오래지 않아 초록빛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식물이 극히 희소한 남극에 지난 50년 동안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끼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고, 그 지역에 식물이 자랐다는 분석이다. 남극은 극한 기후와 기온 때문에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지역이 전체 면적 0.3%에 불과했다.
남극의 이끼를 연구하는 영국 엑시터대학 매트 에임즈버리 교수 등 연구팀은 남극 지방 퇴적층을 분석한 결과 지난 반세기 동안 이끼가 자라는 ‘식물화’가 빠르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현재의 이끼 성장률은 1950년 이전보다 약 4~5배가 빠르다. 과거 연평균 1㎜ 자라던 이끼가 현재 3㎜ 이상 자라고 있다. 다양한 남극 지역의 토양을 채취한 결과 이런 변화가 기후 변화에 따른 반응이라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연구를 이끈 에임즈버리 교수는 “이대로 가면 남극은 앞으로 훨씬 푸른 지역이 될 것”이라며 “기온 상승에 이끼 성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은 향후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생태계가 급속히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예상했다. 지구온난화의 징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역은 북극과 남극이다. 남극 지방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1950년 이후 10년에 섭씨 0.5도씩 기온이 올라가 해빙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구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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