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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거의 모른다’면서도 태연한 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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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거의 모른다’면서도 태연한 기니

입력
2017.05.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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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기니의 공식 기자회견. 신태용(오른쪽) 감독과 주장 이상민.(위) 아래는 만주 디알로(오른쪽) 기니 감독과 알세니 소우마. 두 팀은 20일 U-20 월드컵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전주=연합뉴스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기니의 공식 기자회견. 신태용(오른쪽) 감독과 주장 이상민.(위) 아래는 만주 디알로(오른쪽) 기니 감독과 알세니 소우마. 두 팀은 20일 U-20 월드컵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전주=연합뉴스

낙천적이라고 봐야 할지, 자신감의 표현이라 봐야 할지.

한국과 기니는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U-20 월드컵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 하루를 앞둔 19일 이곳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니에 대해 그 동안 알려진 게 거의 없어 많은 질문이 쏟아졌지만 만주 디알로(54) 감독은 “우리는 긴장감 없이 평온하다. 한국에 대한 정보도 아는 게 거의 없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한국이 기니전 가상 상대로 점 찍고 가장 최근에 평가전을 했던 지난 14일 세네갈전 영상에 대해서도 “잠깐 봤다. 지금부터라도 분석에 들어가겠다”고 말해 어리둥절케 했다. 포르투갈 프로 리그에서 뛰는 미드필더 알세니 소우마(19) 역시 “한국을 전혀 몰라 할 말이 없다”고 말한 데 이어 기니의 플레이 스타일을 묻자 “내일 경기장에서 보라”고 답해 한국 기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디알로 감독은 “2년 전 칠레 U-17 월드컵에서 한국과 경기해 0-1로 졌다. 한국이 역동적이고 강하다는 걸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진철(46) 감독이 이끌던 당시 팀과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지금의 한국 팀 색깔은 완전히 다르다.

기니의 이런 태도는 상대 분석에 공을 들일 여력이 없는 현실적인 환경과 특유의 낙천성이 어우러진 결과로 보인다. 기니는 3년 전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로 국가적 재앙을 겪었다. 국가대표, 클럽 팀이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작년 중반까지 나라 밖에서 경기를 하는 등 열악하다. 기니대표팀 연락관인 최동욱 씨는 “훈련 장비가 부족하고 체계적이지 못하더라. 하지만 전혀 스트레스를 받는 느낌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디알로 감독은 “아프리카 예선 때도 상대국 정보가 적었지만 우리는 티켓을 땄다.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며 걱정하는 기색전혀 없이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 이상이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신태용호도 차분하게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 재현을 바라는 분위기에 대해 신 감독은 “그 때 나는 중학교 2학년이었다. 라디오로 선배님들의 맹활약을 들은 기억이 난다”며 “당시 사령탑이셨던 박종환 감독님과 나중에 사제(성남, 국가대표)의 연을 맺었다. 얼마 전에도 ‘수비 실점만 줄이며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덕담해 주셨다”고 미소 지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한국-기니전 입장권(4만1,665석)은 모두 팔렸다. 어린 태극전사들은 이처럼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 경험이 많지 않다. 신 감독은 “우리의 준비 과정은 거의 퍼펙트 했다. 내일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고 했다. 주장 이상민(19ㆍ숭실대)은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에 부담을 갖기 보다는 반대로 큰 힘이 될 거란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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