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YTN 사장이 19일 자진 사퇴했다. 조 사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통해 전격 사의를 표명했으며 오후에 퇴임식을 가졌다.
2015년 3월 YTN 사장에 취임한 조 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꼽혀 왔다. YTN 사장 취임 이전에는 30여년간 기업은행에 몸 담았으며 기업은행 최초의 내부 출신 은행장으로 2013년 12월 퇴임했다. 이 때문에 방송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조 사장이 YTN 사장에 선임된 배경을 두고 취임 당시부터 의혹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조 사장은 공정방송 회복과 해직자 복직 문제 등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최근 YTN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지난 10일 성명을 발표해 “보도 공정성 하락, 방만 경영, 경쟁력 약화 등 조준희 사장이 물러나야 할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며 조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후 공채 기수별 성명이 잇따르는 등 퇴진 압박이 거세졌고, 결국 조 사장이 결심을 굳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수 YTN 노조위원장은 “2008년 YTN 대량해고 사태가 정권의 언론장악 시작점이 됐던 만큼 조 사장의 퇴진은 언론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특히 내부 구성원들의 힘만으로 조 사장의 퇴진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뜻 깊다”고 말했다.
YTN은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신임 사장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YTN 구성원들의 오랜 염원인 해직자 복직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사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