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임기를 1년 4개월 남겨 두고 돌연 사의를 밝혔다. 김우식 전 인천도시공사 사장이 임기 10개월을 남겨둔 채 중도 하차한지 두달만이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황 사장은 전날 인천시의회에서 주요예산사업 추진상황을 보고한 뒤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황 사장은 18일 관광공사 간부회의에서도 사의를 밝혔다.
황 사장이 사표를 낸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참여예산네트워크는 지난 3월 황 사장의 국제해양안전장비박람회 용역업체 공금 유용 무마 의혹과 함께 측근 채용을 위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했고 감사원은 이달 초 감수에 착수했다.
황 사장은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운행기록부를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인천시는 공무원이 감사원이나 검찰ㆍ경찰 등의 조사나 수사를 받을 때는 사표를 수리할 수 없는 행정규칙을 공기업 사장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한 뒤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황 사장에 앞서 김 전 인천도시공사 사장도 사표를 내고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전 사장은 지난 3월 퇴임식도 없이 전격 사임했다.
김 전 사장은 당시 공사 재정 건전화라는 소임을 다했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시 안팎에선 검단 스마트시티 등 각종 개발 방향을 놓고 시 집행부와 자주 충돌하면서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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