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설에 공감”
“과거 형식적 기념식과 달리
진심과 감동 느껴져” 반응도
국민의 공감을 얻어내는데 13분이면 충분했다.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1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보면서 시민들은 고개를 함께 끄덕였으며 “‘이게 나라다’라는 말을 증명해줬다”며 박수를 보냈다. 기념식에서 보인 대통령의 행동 하나하나에 “진심과 감동을 느꼈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대학원생 이진주(31)씨는 기념식이 끝나자마자 대통령 기념사가 담긴 동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그는 “특히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국가의 책임을 얘기한 대목이 하이라이트였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국가폭력에 희생된 사람들에게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형식적이던 과거 기념식들과 달리 감동과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기념식을 보면서 울컥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 시민들도 여럿이었다. 직장인 조근우(32)씨는 “지난 10년간 잊혀졌던 많은 이들이 받았던 상처를 보듬은 시간이었다”며 “특히 기념사에서 헬기 사격 진상을 밝혀내겠다고 구체적으로 약속한 부분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주부 장모(52)씨도 “5ㆍ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다는 부분에서 대통령의 진정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유가족인 김소형(37)씨의 추모사를 듣다 눈물을 훔치고, 김씨와 포옹하는 장면에서 많은 시민들이 ‘감동했다’고 했다. 직장인 심연주(27)씨는 “유가족이 ‘아버지의 품 같았다’고 인터뷰한 걸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많은 국민이 위로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찍지 않았다는 김해숙(55)씨 역시 “대통령 연설에 감동해서 눈물 흘린 적은 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상에서도 네티즌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아이디 ‘opus****’를 쓰는 한 네티즌은 “과거 희생된 분들에게 ‘2017년의 한국에서는 문 대통령이 누구보다 여러분의 가치를 높이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남겨 많은 공감을 얻었다. 네티즌 ‘tony****’는 “역사에 남을 연설이었다”라고 평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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