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가상현실 서비스 ‘TV쏙’
스마트폰으로 이용자 촬영해
올레tv 화면 속 영상과 결합
캐릭터와 노는 모습 연출 가능
인기 캐릭터 뽀로로, 미니언즈를 TV로 보기만 하던 아이들이 직접 화면 속으로 들어가 함께 춤을 추고 놀 수 있는 가상현실(VR) 서비스가 나왔다. KT는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넷(IP)TV인 올레tv에 ‘하이퍼 VR’(사용자가 영상 속으로 들어가 직접 출연하는 기술)을 결합한 ‘TV쏙’을 19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TV쏙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에서 사람만 추출한 다음 주문형 비디오(VOD) 영상과 합성해 아이가 TV 화면으로 들어가 뽀로로, 핑크퐁, 미니언즈 등 캐릭터들과 함께 노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매직미러’처럼 TV화면 속 이용자의 모습이 데칼코마니 형태로 구현되는 기능도 있다. 유희관 KT 미디어사업본부장은 “TV쏙은 몰입도가 높아 영유아 교육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아이들이 노래, 율동을 배우고 양치, 배변과 같은 생활습관을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PTV에서 하이퍼 VR 서비스가 제공되는 건 세계에서 처음이다. 유 본부장은 “기상캐스터가 특수 장비를 이용해 실시간 합성기술로 날씨를 설명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며 “다만 TV쏙은 고가의 장비 없이도 스마트폰과 IPTV만으로 구현 가능하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KT는 6월까지 하이퍼 VR 콘텐츠를 현재 30편에서 80편으로 늘릴 예정이다. 아이들이 TV쏙에서 노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올해 안에 선보인다. 장차 하이퍼 VR 기술을 댄스, 게임, 골프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 접목할 계획도 갖고 있다.
TV쏙은 올레tv 최신형 가입자들부터 순차 제공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에 TV쏙 소프트웨어(앱)를 설치한 뒤 올레tv와 연동하기만 하면 된다. 아이폰용 앱은 연내 출시된다. KT는 우선 TV쏙을 무료로 운영하고 내년 유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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