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순수 국내 기술로 길이 1.2㎞에 달하는 국내 최장 화물열차를 시험 운행하는데 성공했다.
코레일은 18일 화물열차 80량을 연결한 길이 1.2㎞의 장대 화물열차가 부산신항역을 출발해 21.3㎞ 떨어진 경남 진해 진례역까지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혔다. 코레일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이 공동 개발한 분산중련 무선제어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운행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화물열차가 40량 이상인 장대 화물열차를 운행하려면 기관차 2대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기관차-기관차-화물열차 구조로 연결했다. 그러나 기차가 멈추고 다시 움직이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려 효율성이 낮았다. 기차가 정차 지점에 서지 못하고 밀리는 등 안전상의 문제도 지적됐다.
이번 시험운행에서는 화물열차 앞뒤에 기관차를 연결(분산중련)해 장대 화물열차를 기관차-화물차-기관차 구조로 만들어 운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앞의 기관차가 뒤의 기관차를 무선으로 제어해 양쪽에서 제동을 걸어주기 때문에 제동시간이 짧아 원하는 지점에 설 수 있고, 기차가 다시 움직이게 하는 시간도 기존 방법보다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분산중련 무선제어 기술은 장대 화물열차 운행을 위한 핵심기술로 꼽힌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개발한 기술을 도입해 현재 미국 중국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만 장대 화물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코레일은 이번 기술개발로 단기간에 철도수송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물열차 80량을 연결한 장대 화물열차의 수송량은 30량짜리 일반 화물열차의 2.4배에 달한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대용량 수송의 장점을 살려 수송효율을 높이고, 물류 분야에서 철도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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