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사진·77)가 서울을 무대로 한 신작 소설을 내놓는다.
서울시는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가 서울을 배경으로 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빛나 언더 더 스카이(Bitna under the Sky·가제)’가 올 하반기 전 세계에 발표된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프랑스어로 집필 중인 원고가 완료되는 올해 하반기 중 공개된다. 소설에는 남쪽 지역에서 상경한 소녀 빛나의 가족이 서울에 정착하면서 겪은 어려움, 빛나가 병을 앓고 있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또 다른 소녀를 만나 그 소녀에게 전해 주는 대도시 서울의 이야기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 서울셀렉션은 한글판에 이어 영어판을 출간해 전 세계에 소개할 계획이다. 프랑스어판은 그의 작품을 주로 다뤄 온 갈리마르에서 출간 의사를 밝힌 상태이고, 스페인어판 출간도 추진 중이다.
시는 대표적 지한파 작가로 분류되는 르 클레지오의 한국 사랑이 작품에 녹아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1년 대산문화재단 초청으로 처음 한국에 온 이후 각별한 인연을 맺어 왔다. 2007년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지냈고, 각종 국내 문학 행사와 강연에 참여했다. 이번에는 23~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방한한다. 안준호 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을 소재로 한 르 클레지오의 소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국내외 관광객과 세계인들이 서울에 대한 이미지와 이야기를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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