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정부 때 활동했던 로버트 뮬러
‘코미 해임’ 사태 새 국면
미국 법무부가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특별검사(special counsel) 수사를 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이런 방침을 확정하고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특검으로 공식 임명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성명을 통해 “법무장관 대행으로서 특검 임명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검 지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확대하려는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파장이 증폭된 데 따른 후속 조치이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관련 수사를 법무부가 아닌 독립 조직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캠프 출신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대선 기간 러시아 당국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3월 이 사건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뮬러 전 국장은 조지 H W 부시 대통령 정부에서 법무부 범죄담당 차관보로 재직하면서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사건의 기소를 감독했으며, BCCI금융 스캔들과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의 팬암 여객기 폭파사건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이후 조지 W 부시 정부 때 FBI 국장으로 활동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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