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등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 특사단이 17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직후인 오후 3시50분부터 10분간 진행된 이 자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홍 특사는 면담 직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 ‘압박이 전제이나 어떤 조건이 되면 관여로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덧붙였다”고 말했다.
홍 특사는 이날 오전 워싱턴 외곽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직후에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방미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이고 미국 조야에 문 대통령의 한미 동맹에 대한 생각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에 대한 인식 등을 전달해달라는 당부를 받았다”고 말했다.
홍 특사는 한반도 사드 배치를 놓고 한미 간 갈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한미 갈등이라기보다는 국내에서 절차적 문제에 대한 언론보도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미 간 갈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등에 대해 미국 정부가 의구심이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의구심이라기보다는 ‘퍼셉션’(perception·인식)의 문제일 것"이라며 "미묘한 문제인데 행정부의 문제라기보다 미국 지식인 사회의 생각을 듣고 만나서 설명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미스퍼셉션’(misperception·오해)이 있었다면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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