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42) 9단이 이세돌(34) 9단과의 72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창호 9단은 17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유안타증권배 특별대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233수 만에 흑 7집 반 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이창호 9단은 이세돌 9단에 상대 전적 39승 33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이벤트 대국을 제외한 공식 전적도 이창호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36승 32패로 앞서 있다. 이벤트 대국에서는 이번 특별대국 승리를 포함해 이창호 9단이 3승 1패로 역시 우위다.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두 간판의 맞대결은 승패와 상관없이 관심을 모았다. 이창호 9단은 "이세돌 9단과 기념대국을 두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즐겁게 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워낙 강한 후배들이 많아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선배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세돌 9단은 "이창호 9단과의 대국은 언제나 즐겁다. 승패를 떠나 또 한 번 한 수 배웠다"고 자세를 낮추면서 “작년 말부터 성적이 좋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국내 최초 세계대회인 동양증권배를 후원했던 동양증권이 유안타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2013년 이후 중단된 '월드챔피언스 온라인대회'를 재개하면서 마련한 특별대국이다. 이창호 9단은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최다 우승자(우승 4회ㆍ준우승 1회)이고, 이세돌 9단은 동양증권배 월드챔피언스 온라인대회 마지막 우승자다. 이번 대국은 각자 20분에 30초 초읽기 3회를 제공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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