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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써클'로 '부진의 늪'서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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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써클'로 '부진의 늪'서 벗어날까

입력
2017.05.1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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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이 드라마 '써클'로 SF 미스터리 추적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CJ E&M 제공
tvN이 드라마 '써클'로 SF 미스터리 추적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CJ E&M 제공

장르물의 명가로 자리잡은 tvN이 드라마 ‘써클’로 SF 장르를 선보인다. 2017년 현재와 2037년 미래사회의 살인사건을 쫓는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김강우, 여진구 등 충무로를 근거로 활동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어느 때보다 영화 같은 드라마로 안방을 찾아간다.

기존 드라마에서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타임슬립이 아닌, 다른 배경의 두 시대를 한 회에 걸쳐 보여주면서 현재와 미래 사건의 실체를 풀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2017년 한담과학기술대학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을 쫓는 김우진(여진구)과 20년 뒤 2037년 미래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김준혁(김강우)의 이야기가 30분씩 나눠 펼쳐진다.

17일 열린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써클’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의 민진기 PD는 “드라마 시장에서 SF 소재를 활용한 경우가 거의 없어 참신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기획했다”며 “의미 있는 시도지만, 우리가 잘 못 만들면 다음 SF물이 안 나올 것 같아 부담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tvN은 그동안 다른 채널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소재와 장르를 개발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타임슬립 소재를 활용해 추리를 펼치거나(tvN ‘시그널’), 절절한 판타지 로맨스로 상상력을 자극하며(tvN ‘도깨비’) 복합장르의 유행을 끌어냈다. 그러나 최근 tvN ‘내일 그대와’, ‘시카고 타자기’ 등 큰 기대를 안고 방영된 드라마들이 부진을 겪으면서 “시청자가 장르물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작진은 ‘더블트랙’(두 가지 일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 등 복잡한 SF 요소와 스토리의 이해를 돕기 위해 16일 밤 ‘써클 : 더 비기닝’ 스페셜을 특별 편성해 방영했다. 민 PD는 “SF 추적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은 장치일뿐, 인물간의 관계에서 나오는 휴머니즘이 주된 메시지”라며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도록 곳곳에 미장센과 설명적 요소를 숨겨 놨다”고 밝혔다.

tvN 드라마 '써클'에서 배우 여진구는 2017년 현재의 주인공을, 배우 김강우는 2037년 미래사회의 주인공을 맡았다. CJ E&M 제공
tvN 드라마 '써클'에서 배우 여진구는 2017년 현재의 주인공을, 배우 김강우는 2037년 미래사회의 주인공을 맡았다. CJ E&M 제공

화려하고 허무맹랑한 장치로 미래사회를 그리기보다 “20년 후 일어날 법한 일들을 그려” 부담스럽지 않게 상상력을 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미래를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20년 후로 설정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강우는 지독한 황사로 황폐해진 미래의 지구를 예로 들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미세먼지로 이렇게 고생할 줄 몰랐다. 촬영 중 ‘굳이 CG 안 써도 되겠다’ 농담할 정도”라며 “지금 모습에 비춰 생각했을 때 미래에 생길 수도 있을 법한 설정들이 많아 2037년을 연기하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느낌이 안 들더라”고 설명했다.

여진구는 “SF는 장치일 뿐 편안하게 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생소한 장르 때문에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데, 일상에서 다른 이들과 극의 주제에 대해 얘기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공감할 요소들이 있다”며 “잠들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드라마를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강우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가 없다”며 “‘써클’은 개개인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새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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