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NC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미안해서 그랬지."
김경문(59) NC 감독이 머쓱한 듯 웃었다. 때로 '냉정'할 수 밖에 없는 사령탑의 자리지만 미안함은 감출 수가 없다.
김 감독은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직접 올라갔다. 좀처럼 '마운드 방문'을 하지 않는 김 감독이기에 더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당시 선발로 나선 구창모(20)는 아웃카운트 2개만 더 잡으면 선발승 요건을 갖출 수 있던 때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직접 마운드에 올라 구창모를 내린 뒤 원종현(30)을 투입해 이날 2-1 승리를 지켰다.
17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창모는 내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2타자 잘 막고, 힘 내라'고 말할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고 많았다. 바꾸자'고 말했다"며 웃었다. 구창모의 선발승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 흐름을 내줘 경기에 패할 수 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하나만 더 맞으면 경기가 넘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봤다"며 "창모는 이틀 전(13일 kt전)에도 구원 등판을 한 적이 있고, 일요일(21일)에도 던져야 하기 때문에 교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록 선발승을 따내지 못했지만 구창모는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주기도 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김 감독은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마친 것도 중요했다. 1승을 한 것과 똑같다고 본다"며 구창모의 투구를 칭찬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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