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조기총선… 극우 자유당 지지율 1위
오스트리아 극우 세력이 다시 한번 집권 기회를 얻었다. 올해 가을 치러질 조기총선에서 승리해 중앙정치 무대의 주도권을 잡을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집권 사회민주당(사민당)의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는 전날 연정 파트너인 국민당의 세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을 만나 내년 가을 예정됐던 총선을 1년 앞당겨 올 10월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총선일은 10월 8일과 15일 중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극우성향의 자유당(FPO)이 30% 안팎의 지지율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정을 구성하는 사민당과 국민당은 20% 중반 대 지지율에 그쳐 자유당에 제1당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해 있다.
강력한 반(反)난민ㆍ이슬람 정책을 표방한 자유당은 2015년 유럽 난민위기 이후 줄곧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극우 여론에 밀려 오스트리아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니캅 등 이슬람식 복장 착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노르베르트 호퍼 자유당 후보가 사민ㆍ국민당 후보를 누른 뒤 결선투표까지 갔으나 무소속이었던 판데어벨렌 현 대통령에게 아깝게 패했다.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 친위대(SS) 출신인 안톤 라인트할러가 창당했으며, 90년대 들어 외르크 하이더 당수 주도 아래 당세를 급격히 확장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유럽은 “계속된 연정의 어정쩡한 타협이 오스트리아 유권자들을 정치적 극단으로 몰아넣었다”며 자유당의 부상을 경계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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