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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4년만에 복귀…CJ 공격적 투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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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4년만에 복귀…CJ 공격적 투자 예고

입력
2017.05.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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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개관식으로 첫 공식 행보

“2030년 3개 이상 사업서 세계 1위”

3년간 바이오 등 36조원투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경기 수원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념식수 행사를 위해 휠체어로 이동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경기 수원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념식수 행사를 위해 휠체어로 이동하고 있다. 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 만에 경영 일선에 공식 복귀했다.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 부문에서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했다. CJ그룹이 그 동안 추진했지만 지지부진했던 기업 인수ㆍ합병(M&A)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은 17일 경기 수원에서 식품ㆍ바이오 융ㆍ복합 연구개발(R&D) 연구소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우수 임직원 시상식인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해 “2010년 제2 도약 선언 이후 획기적으로 비약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그룹경영을 이끌어가야 할 제가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해 글로벌사업도 부진했다”며 “가슴 아프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2013년 5월 온리원 컨퍼런스 이후 이 회장이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어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며 경영 복귀를 선언한 뒤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겠다는 기존의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새롭게 제시했다. 이 회장은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며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CJ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 사업군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코웨이 인수 무산 등 총수 부재 기간(2014~2016년) 투자액이 연 1조~2조원에 그쳤던 CJ그룹이 적극 투자에 나설 움직임이다. 실제로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특별사면 이후 건강 회복에 집중해온 이 회장은 이날 휠체어를 타고 부축을 받기도 했지만,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기념 식수 행사에서 직접 삽으로 흙을 푸거나 두 발로 걸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모습이었다. 이 회장의 자녀인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상무와 이선호 CJ주식회사 부장도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이 조만간 사무실로 출근하거나 계열사를 방문하는 등 업무를 직접 챙겨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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