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원 소속 팀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대어급’ 선수들이 나왔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이정현(30)과 고양 오리온의 김동욱(36)이 시장의 평가를 기다린다. 둘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돈을 쏟아 부어야 한다. 이정현의 경우에는 보상선수 규정도 발생한다.
샐러리캡(23억원)을 고려해 거액의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적정한 금액에 전력 누수 걱정 없이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알짜 FA’들이 즐비하다. FA 시장 2라운드는 19일 마감된다. 20일부터 24일까지 영입 의향서를 낸 팀과 선수가 협상에 돌입한다. 이번 구직 시장에 뛰어든 이는 총 22명이다.
올해는 가드 자원이 쏠쏠하다. 가드가 부족한 팀들은 오리온 정재홍(31)과 창원 LG 양우섭(32)에게 눈길이 갈 수 있다. 정재홍은 2016~17시즌 외국인 가드 오데리언 바셋의 백업으로 45경기에서 평균 13분29초를 뛰며 3.6점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5~16시즌 우승 반지를 끼는 등 경기 경험도 풍부하며 정교한 3점슛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은 46.8%에 달한다. 2016~17 연봉 역시 1억원이라서 큰 부담이 없다.
양우섭은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수비도 좋다. LG에 가드 자원이 많아 출전 시간이 부족했지만 감독들의 눈에는 매력적인 선수로 비춰진다. 다만 2016~17 연봉이 2억3,000만원으로 보수 30위에 자리해 보상 규정 마지노선에 딱 걸려있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외에도 서울 삼성 이시준(1억4,000만원), 서울 SK 이정석(1억1,000만원)이 ‘재취업’을 노린다.
포워드 중에는 SK 김민섭(3,000만원)과 오용준(1억3,500만원), LG 안정환(5,000만원) 등이 외곽슛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로 꼽힌다. 김민섭은 지난해 프로ㆍ아마 최강전에서 역대 최다인 47점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다만 이들 세 명은 지난 시즌 출전 경기 수가 적어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 빅맨 중에는 SK 송창무(7,000만원), 부산 KT 민성주(6,000만원) 등이 백업 센터로 활용 가능하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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