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굳어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어요. 구해주세요.”
13일 새벽 2시 55분쯤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도로에서 자신의 코란도 차량을 운전하던 강모(46)씨가 다급한 목소리로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강씨는 정관에서 송정 방향으로 14번 국도를 운행하던 중 지병인 파킨스병으로 하반신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 상황이었다.
경찰은 즉시 순찰차 4대를 출동시켰고 약 5분 뒤 도로 위를 주행 중인 강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순찰차 4대로 강씨 차량 좌우, 앞뒤를 에워싸고 확성기 방송으로 강씨에게 “기어를 중립으로 놓아야 한다”고 반복해 전달했다.
덕분에 강씨의 차량은 이날 새벽 3시 1분쯤 기장군 교리삼거리 인근에서 정차할 수 있었다. 경찰은 급히 순찰차에서 내려 멈춰선 강씨의 차량에 들어갔고 사이드기어를 당겨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현장에 119가 출동해 강씨를 상대로 응급조치를 했고, 경찰은 강씨의 차를 직접 몰아 행선지까지 데려다 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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