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검지’ 1000년된 퇴적층서 나와
경북 상주 지역 습지인 공검지의 퇴적층에서 미기록 돌말류 화석 6종이 발견됐다. 돌말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한 종류이고 돌과 같은 유리(琉璃) 세포벽을 갖고 있다.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해 9월부터 공검지 퇴적층을 시추해 분석한 결과, 1,000년 전 형성된 조사 1지점 퇴적층에서 국내에서 현생종으로 보고되지 않은 돌말류 6종의 화석을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칼로네이스 와디, 곰포네마 아시아티쿰, 곰포네마 네오아피쿨라툼, 피눌라리아 푸사나, 셀라포라 카피타타, 스타우로시라 디모파 등이다. 이들 돌말류는 영국이나 중국 등지에서 살고 있는 종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다. 주로 수중 암반이나 자갈, 모래 등에 붙어사는 ‘부착조류’이다.
상주 공검지는 약 1,400년 전 후삼국시대에 벼농사를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습지로, 연구진은 공검지 인근 4개 지점의 퇴적층을 시추해 돌말류 분포와 지질 연대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를 통해 500~4,000년 전에 퇴적된 지층에서 돌말류가 집중적으로 출현, 총 103종의 돌말류가 서식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부착조류인 돌말류가 떠내려가지 않고 발견된 점으로 볼 때 과거 공검지 인근이 매우 얕은 물로 이뤄져 있고 물의 흐름이 약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6종의 미기록 돌말류를 포함한 고(古)환경 서식 돌말류 화석 표본 500점을 제작해 국내 최초로 보관하고 이를 활용해 지질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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