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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文 대통령, 5ㆍ18 기념식서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와 함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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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文 대통령, 5ㆍ18 기념식서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와 함께 부른다

입력
2017.05.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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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김종률씨 “靑 제안 수락”

5월 단체들 “진실규명 의지” 환영

김씨는 “저작권 내놓겠다” 화답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 원본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 원본

문재인 대통령이 5ㆍ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인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과 나란히 서서 이 노래를 제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시에 이어 작곡가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은 그간 미완으로 남아 있던 5월 문제 해결에 대한 새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김 사무처장은 16일 “청와대 측에서 5ㆍ18기념식 때 식장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는 제안이 들어와 수락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현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관련한 대통령 경호 문제 등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8일 열리는 기념식에선 2009년 이후 종북 시비에 휘말렸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와 대통령이 주먹을 흔들며 함께 제창하는 모습이 연출될 전망이다. 특히 청와대 측은 식전행사 때 5ㆍ18 희생자의 딸이 출연하는 뮤지컬과 ‘아침이슬’,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등 민중가요 공연도 포함시키라고 국가보훈처에 지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5월 단체들 사이에선 문 대통령이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서 왜곡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과 5ㆍ18을 역사 속에 올바르게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5ㆍ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5ㆍ18 역사 왜곡 금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 국가 차원의 5ㆍ18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지정 등을 약속했다.

김양래 5ㆍ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문 대통령의 이런 결단은 5ㆍ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로 아픔을 겪었던 분들과 광주에 대한 위로이자,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다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5ㆍ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도 “5ㆍ18의 위상을 회복시키고 5월 정신을 새롭게 승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김 사무처장은 “이 노래의 저작권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저작권은 노래 가사처럼 새날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의 것”이라며 “가칭 ‘임을 위한 문화재단’ 등을 만들어 저작권을 양도하고 많지는 않겠지만 노래 저작권료를 모아 5월 유가족 등을 위해 사용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김 사무처장이 1980년 5ㆍ18 당시 전남도청을 지키다가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1979년 노동운동중 사망한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이 치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82년 4월 결혼식 선물로 줄 노래극 테이프에 담기 위해 만든 노래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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