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특사에 “외교 공백 메우자”
교황청엔 김희중 특사 파견키로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미ㆍ중ㆍ일ㆍ러ㆍEU에 파견되는 특사에게 “새 정부가 ‘피플파워’를 통해 출범한 정부라는 의미를 강조해주고, 특히 이제는 정치적 정당성과 투명성이 굉장히 중요하게 됐음을 강조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특사들과 오찬을 한 자리에서 “특사 파견은 정상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오찬에는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미국 특사), 이해찬 전 총리(중국),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일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러시아),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EUㆍ독일)가 참석했다. 특사단은 이르면 17일부터 출국해 4강 정상이나 최고위 관계자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각국에 전달할 (친서) 내용은 다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북핵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어느 때보다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을 물려받았고, 6개월 이상 정상외교의 공백이 있었다.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상 통화 후 트럼프 미 대통령은 조기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고위사절단을 보냈다”며 “중국은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우리 대표단을 초청했으며, 시진핑 주석이 우리 중국대표단을 직접 접견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가 보내는 특사를 직접 만나겠다고 약속했다”며 통화의 성과를 설명하며 정상외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홍 회장은 “한반도 정세가 민감한 시기에 미국 특사로 가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미정상 통화내용을 기초로 미국 인사들과 북핵ㆍ미사일 문제, 한미동맹 현안 등에 의견을 나누고 오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대통령께서 시 주석과 통화해서 좋은 대화를 나눴다는 평이 중국에서 나왔다고 한다”며 “그런 평가가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올해 교황청의 외교사절 한국 파견 70주년을 기념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방한해 세월호 유가족, 위안부 할머니 등을 만나 위로와 희망을 건넨 대 대한 감사 표시로 김희중 한국 천주교주교회의장을 교황청 특사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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