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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당 ‘파벌 통합’ 세력 구도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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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당 ‘파벌 통합’ 세력 구도 변화 예고

입력
2017.05.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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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파 등 뭉쳐 2위 파벌될 듯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 도쿄=AFP 뉴스1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 도쿄=AFP 뉴스1

일본 자민당에서 하위권 파벌 간 통합이 추진되면서 집권세력 내 지각변동이 가시화할 조짐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전 참의원, 사토 쓰토무(佐藤勉) 중의원 운영위원장이 15일 전격 회동해 오는 7월 새로운 통합파벌을 결성키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아소파(의원 44명)와 산토파(11명), 사토 그룹(6명) 등 3개 파벌이 각자 해산한 뒤 합치기로 결단하면서 당내 제2 파벌로 등장한 것이다. 여권 내 세력 판도가 바뀌면서 차기 주자들은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해졌다.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새 파벌의 회장은 이번 논의를 주도한 아소 부총리가 맡기로 했다. 이들은 7월 2일 도쿄도(東京都)의회 선거 후 정식 발족한다. 아소 부총리는 “작은 파벌이 난립하는 것보다 큰 파벌,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정치안정을 위해선 자민당 내 정권교대가 가능한 양대 파벌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현재 당내 세력은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細田ㆍ96명)파, 누카가(額賀ㆍ55명)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장관이 이끄는 기시다파(46명), 아소파(44명),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속한 니카이파(41명) 등으로 분포돼 있다. 여기에 아소파 등 3개 파벌이 통합하면 60명이 돼 호소다파에 이어 두 번째 순위가 되는 것이다.

자민당 파벌정치는 총리를 뽑는 당총재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내년 가을 아베 총리의 3연임이 유력한 총재선거를 앞두고 아소 부총리의 광폭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미묘한 긴장을 유지하며 아베 내각의 두 축을 이루던 아소가 세력균형을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아베 정권 지지를 표방한 새 파벌은 직접 총재 후보를 내기보다 영향력 확대에 무게가 실려있다는 관측이지만, 일각에선 아소가 아베와 마찬가지로 총리직 재선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경계도 없지 않다.

대표적 차기 주자인 기시다 외무장관이나 이시바(20명)파를 이끄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중의원측은 비상이 걸렸다. 내년 총재선거를 포기하고 2021년 집권 목표를 만지작거리던 기시다 측은 차기 전략에 혼란을 겪고 있고, 이시바 측은 아소의 ‘파벌 쿠데타’로 제2파벌 위치를 내놓게 된 누카가파를 제휴대상으로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열린 선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장관 기념행사에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장관,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문부과학장관,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간사장대행 등을 거명해 “호소다파의 ‘사천왕(四天王ㆍ아베 신타로파 4인방을 지칭하던 말)’을 만들고 싶다”며 당내 실력자 그룹을 직접 육성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자민당 내 차세대 그룹 중 아베 총리의 적극 지원을 받고 있는 이나다 도모미 방위장관. 대표적인 극우성향 인물로 분류된다. 도쿄=AP 연합뉴스
자민당 내 차세대 그룹 중 아베 총리의 적극 지원을 받고 있는 이나다 도모미 방위장관. 대표적인 극우성향 인물로 분류된다. 도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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