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SBS 드라마가 수익 창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녁 일일극 폐지를 비롯해 중간광고 도입으로 잠시 숨통이 트였지만, 일시적인 방편일 뿐이다.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스튜디오 설립도 고려 중이다.
SBS 김영섭 드라마 본부장은 15일 "중간광고 도입은 꼼수가 아니다. 시청자들의 변화된 트렌드를 반영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SBS는 지난 10일 첫 방송된 수목극 '수상한 파트너'부터 중간광고를 끼워넣고 있다. 한 회 60분 이상 분량의 드라마를 2부로 나눠 방송하는 형식이다. 새 월화극 '엽기적인 그녀' 역시 중간광고를 삽입해 1, 2부로 방송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어느 나라를 봐도 한 회 약 70분 분량의 드라마를 방송하는 곳이 없다. 미국 등 외국 드라마도 대부분 한 회 35~40분 정도다"라며 "요즘은 TV뿐만 아니라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냐. 변화된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간광고 도입으로 수익이 크게 늘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양극화 돼 있다. 미니시리즈 등 몰리는 데만 몰린다"고 덧붙였다.
표면적인 이유는 이렇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중국시장이 막히면서 입은 타격이 크다. 배우들의 높은 몸값과 막대한 제작비를 감당하기 점점 버거워지고 있다. 김 본부장은 "곳간에 쌀이 가득 차 있어야 외주 제작사에도 나눠줄 수 있지 않겠냐"며 "차라리 배우들의 출연료, 작가들의 원고료 등을 법으로 정해줬으면 좋겠다. 수익 문제 때문에 저녁 일일극을 폐지했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하소연했다.
해결책으로 찾은 게 자체 콘텐츠 제작이다. 외주 제작으로만 드라마를 만들면 SBS 입장에서는 남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같은 스튜디오 설립을 고려 중이다. 아울러 신인 작가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신인작가인 최수진, 최창환 남매는 '피고인'으로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오는 7월 방송을 앞둔 '조작'의 김현정 작가 역시 신인이지만 상당한 필력을 보유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본부장은 "SBS가 신인작가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 달라. 오죽하면 공채 탤런트를 따로 뽑으려고 했다. 안 되면 남궁민, 윤균상 등을 모아 SBS 사단 배우들을 만들까 고민했다"며 "하반기에 자체 제작 드라마를 선보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기대해 달라"고 했다. 사진=SBS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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