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채용 과정에서 학력과 학벌 차별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의 학부모 중 1명 정도만 차별이 없다고 믿고 있다는 얘기다. 학생부종합전형 방식의 대학 입시에서도 출신고교 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가 90%에 달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4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회원과 학부모 등 7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9.3%는 기업의 채용 과정에서 고졸, 대졸 등과 같은 학력 차별이 발생한다고 인식했다. 출신 학교에 따른 학벌 차별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98.6%에 달했다. 이 중 학력 차별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6.1%, 학벌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도 74.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부모 10명 중 8명(80.1%)은 출신학교를 가리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민간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가 아니라고 답했다.
대학 입시에서도 학교에 따른 차별이 존재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전체 응답자의 90.2%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등을 우대하는 출신학교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변했다. 이 가운데 62.7%는 출신학교 차별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입시에서 출신학교 정보를 가리고 특정 학교에 대한 우대를 금지하는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도입에 대다수가 찬성했다”며 “새 정부는 여야와의 합의를 통해 학력ㆍ학벌 차별금지법 제정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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