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CU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손님에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 한데 대한 대책으로 CU가 매장 계산대에 안전가드를 설치한 편의점을 선보였지만, 알바노조 등이 “전체 점포에 해당 시설을 본사 비용으로 적용할 것을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알바노조와 피해자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입장 자료를 내고 “살해사건 관련 CU측에 공식적인 대화를 요구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CU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며 “유가족이 교섭을 대책위에 위임한 이래, CU측은 단 한 차례도 대책위에 연락하지 않았으며 대화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유가족에 대한 회장과 대표이사의 사과와 책임 인정, 합당한 보상이 선결돼야 한다”며 “대화조차 거부한 채 착한 기업인 양 모델하우스를 언론을 통해 과시하는 모습은 위선 그 자체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어 “‘안심편의점’ 시설을 매출 높은 직영점에만 적용한다거나, 가맹점에 설치비용을 요구하는 갑질 행태는 용납하기 어렵다”며 “신고와 보안을 강화하는 대책만으로는 부족하고, GS25가 이미 하고 있는 것처럼 우선 본사 비용으로 알바노동자도 적용하는 상해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15일 CU는 업계 최초로 범죄와 안전 사고 예방 기능을 크게 강화한 '안심 편의점' 매장을 열었다고 공개했다. 위급 상황 시 발판 또는 무선 리모컨을 누르면 2초 이내로 안전 바가 내려와 계산대 정면이 전면 차단돼 근무자를 범죄자로부터 보호하게 된다.
또 자동차 전조등의 약 6배에 달하는 강력한 빛을 발산하는 후방 투광기와 매장 내·외부에 강력한 경고음을 울리는 경광등도 설치했다.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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