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시대 지났다”vs”고객 반발 커”
133개 영업점을 32개로 줄이는 조치를 둘러 싼 한국씨티은행의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노조는 17일부터 본격적인 쟁의행위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씨티은행 노사는 세 차례에 걸쳐 임금ㆍ단체 협상을 가졌지만 지점 통폐합 안건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조는 일단 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정시 퇴근시간을 엄수하는 식의 쟁의 행위를 벌인 뒤 차차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사측은 금융환경이 빠르게 온라인ㆍ모바일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점포 통폐합을 통한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기존 점포를 통폐합하는 대신 서울 광화문, 강남 등에 100여명이 근무하는 대형 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직원들은 대형 센터나 온라인지원 부서로 배치된다. 이 과정에서 희망퇴직과 같은 구조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95%가 지점을 찾지 않고 온라인으로 은행 업무를 본다”며 “영업 환경이 변했는데 옛 방식을 그대로 고수할 순 없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 관계자는 “수익이 잘나는 점포까지 일괄 정리하는 건 고객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도 몸집을 줄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점포 축소를 둘러싼 금융권의 노사 갈등은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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