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16일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이 개혁보수의 길을 가겠다”는 결의문을 밝혔다. 또 다음달 새 지도부를 선출해 당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대선 전 집단 탈당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국민의 지지를 확인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까지 당 일각서 제기된 국민의당과 연대론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의원ㆍ원외당협위원장들은 전날인 15일부터 이틀 간 강원 고성군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연석회의를 연 결과 이 같은 ‘설악 결의문’을 발표했다. 바른정당은 결의문에서 “소속 의원 20인과 당협위원장 전원은 떳떳하고 자랑스런 개혁보수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국민이 주신 소중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 국민을 위한 생활·정책정당, 국민과 교감하는 소통정당, 청년의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의원ㆍ원외위원장들은 4시간여 동안 자유토론을 벌여 이 같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바른정당은 또 “6월까지 당헌·당규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새 지도부 선출 방식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로 나섰던 유승민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유 의원은 ‘백의종군’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날 자유토론에서 유 의원과 가까운 이학재 의원이 “당 개혁과 내년 지방선거 대비 등을 고려하면 유 의원이 전면에 나서 이끌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을 비롯해 일부에서 유승민 등판론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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