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등 7개 제품 평균 7.7% 인상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은 제외하고 편의점에서만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8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칠성사이다 250㎖캔 7.7%(1,300원→1,400원) 등 7개 브랜드 제품(사진)의 가격을 평균 7.7% 인상했다. 롯데의 가격 인상은 2015년 1월 6% 인상한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 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일부 유통채널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며 “대형마트의 가격 인상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말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전 유통채널에서 가격을 인상한 농심, 코카콜라 등과 달리 롯데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선 가격 인상 협조 공문을 아직 발송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는 상대적으로 가격에 덜 민감한 편의점에서 먼저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라고 해석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편의점 소비자들은 편의성을 더 추구해 제품 가격이 100원 올라도 가격 저항도가 낮지만, 대형마트는 가격 경쟁이 치열해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편의점 이용 고객만 동일한 제품인데도 돈을 더 지불하는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편의점 이용 고객은 주로 젊은 회사원과 청소년,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으로 주머니 사정이 상대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오히려 부담을 안는 셈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편의성은 물론 가성비까지 따지는 편의점 고객들은 불합리한 가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 적극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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