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 수습된 조은화양 가족에게 위로 문자 보내기도
“의전ㆍ방탄총리 아닌 강한 책임의식으로 업무 임할 것”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15일 책임총리제에 대해 “총리가 의전총리, 방탄총리 같은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좀 더 강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책임총리제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첫 출근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세월호 참사 추모 상징인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책임총리는 법적인 개념도, 정치적으로 확립된 개념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은 제가 총리가 아니어서 법적으로 국무위원 제청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다만 (문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일정한 협의를 하겠다고 하신다면 협의에는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서는 “이제까지 국회에 있었을 때보다 더 한반도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면서 대비를 해나가야겠다”고 밝혔다. 기자 시절 도쿄특파원을 지내 ‘일본통’으로 불리는 이 후보자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 측이 우리 현실보다 과도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며 “총리로 임명된다 해도 외교안보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일정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이 후보자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후보 지명 이전까지 전남지사였던 그는 지난달 11일 세월호가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이후 10여 차례 현장을 찾았으며 총리 후보로 지명된 후에도 미수습자 가족들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자는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명함을 가족들에게 건네며 “총리가 되더라도 번호를 바꾸지 않을 테니 언제든 전화해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13일 세월호 선내 수색과정에서 조은화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수습되자 유가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은화 엄마께서 통화하시기가 어려울 것 같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은화가 별이 되어 엄마 아빠는 물론 은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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