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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장강명처럼?".... 문학상 '다관왕'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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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장강명처럼?".... 문학상 '다관왕' 바람

입력
2017.05.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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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성격의 문학상을 여러 번 수상하는 '다관왕' 작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남주, 손원평, 도선우, 김혜나 작가. 민음사·창비·채널예스 제공
공모전 성격의 문학상을 여러 번 수상하는 '다관왕' 작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남주, 손원평, 도선우, 김혜나 작가. 민음사·창비·채널예스 제공

문학동네 소설상, 수림문학상, 창비청소년문학상 등 공모전 성격의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며 문학계의 주목을 받는 작가들이 늘고 있다. 장강명 소설가가 2011년 한겨레문학상 수상을 시작으로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 등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문단의 기대주로 떠오른 뒤 그를 잇는 문학상 ‘다관왕’이 속속 등장하며 문단에 새로운 경향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대표적인 다관왕으로는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를 꼽을 수 있다. 방송작가로 활동했던 그는 2011년 장편 ‘챔피언’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고마네치를 위하여’로 황산벌청년문학상을 받았다. 김혜나 작가는 2010년 소설 ‘제리’로 오늘의 작가상(민음사 주관)을 지난해 수림문학상을 수상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조 작가와 김 작가가 등단 뒤 몇 년간 전업 작가로 활동하다 문학상 공모에 재도전한 사례라면 손원평, 도선우 작가는 지난해와 올해 연거푸 문학상을 수상하며 주요 문학출판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경우다. 지난해 소설 ‘아몬드’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손 작가는 올해 ‘1988년생’으로 제주4ㆍ3평화문학상을 받았다. 지난해 ‘스파링’으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한 도 작가는 올해 ‘저스티스맨’으로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기성작가들이 데뷔 후에도 공모전 성격의 문학상에 투고하는 이유는 “발표 지면을 얻고 싶어서”다. 조 작가는 “2011년 문학상을 받고도 출간이나 작품 청탁이 잘 오지 않았다”며 “장편소설을 출간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두드려봤고 문학상 투고도 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황산벌청년문학상을 주관하는 출판사 은행나무의 백다흠 편집장은 “다관왕이 확실히 트렌드인 건 맞다”며 “출판사가 제정한 장편공모전은 오래 전부터 기성 작가에 대한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문인 등용문과 신인작가의 장편소설 도전을 목적으로 이 문학상들이 제정됐고, 한번 문학상을 받으면 재공모하지 않는다는 “보이지 않는 불문율”이 있었지만 장강명 작가가 다수 문학상을 수상하며 “이 룰이 깨졌다”는 설명이다.

기성과 신인을 구분하지 않는 문학상 심사 기준이 단편 위주의 국내 문학시장에 읽을 만한 장편을 소개하고 있지만 기성 작가들이 문학상을 석권하며 ‘신인 발굴’이라는 문학상 제정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창은 문학평론가는 “기성 작가가 신인 등용문에 해당하는 문학상에 투고하는 현상은 작가가 독자와 직접 소통해 작품세계를 확장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며 “독서 저변이 축소되는 상황과 문단 제도가 왜곡돼 맞물려 나타나는 기형적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오 평론가는 “지나치게 많은 문학상 수를 줄이는 한편 페미니즘과 청소년 등 각 문학상의 정체성을 세분화해 다양한 작가를 발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김도엽 인턴기자(경희대 정치외교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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