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가 작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종식 선언을 한 지 1년여 만에 재발해 아프리카 중부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3명이 사망했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1만명 이상이 숨지는 최악의 전염사태로 전세계를 공포에 빠트렸던 높은 치사율을 가진 바이러스다.
13일 WHO 발표에 따르면 민주콩고 북부에 있는 바스우엘레주 적도 우림 지역에서 에볼라가 발생해 지난달 22일 이후 3명이 숨졌다. 에볼라 발생 지역은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서 북동쪽으로 약 1,300km 떨어진 곳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접하고 있는 지역이다. 관계자는 “이번 에볼라 발생 지역은 숲이 우거져 접근이 쉽지 않고, 주민들이 국경을 넘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수시로 왕래한다”며 “민주콩고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협력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혈열 증상으로 진료를 받던 45세 남성이 처음 사망했고, 이어 환자를 간병하던 남성과 환자를 병원까지 운전한 택시 기사도 에볼라 감염으로 숨졌다. WHO 보건 전문가인 어니스트 다비르는 사망자 3명 외에도 17명이 유사한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 중이며, 약 125명이 에볼라 감염 의심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주로 체액을 통해 감염되며 전파성이 높고 치사율은 70% 이상에 이른다. 이번에 전파된 바이러스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5개 아형 중 자이르형으로 분류된다. 현재 공식적으로 사용 허가된 백신이나 치료법은 없으며 2016년 개발된 백신은 서아프리카에서 임상 실험 단계를 밟고 있다.
민주콩고 올리 룽가 칼렝가 보건장관은 “에볼라 전염병 재발은 국가적 긴급 상황이며 국제적으로 중요한 일”이라며 “에볼라가 퍼지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WHO는 에볼라 확산 조짐이 보일 경우 에볼라 백신을 투입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인 마치디소 모에티 박사는 “WHO는 현장에 배치할 전문가들을 이미 불러모았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지휘체계와 전문지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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