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사진) 현대상선 사장은 15일 “안정적으로 흑자 영업이익을 내는 시점은 내년 3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주들의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현대상선의 비용구조 개선과 추가적 운임 상승이 기대되는 내년 중반쯤에 지금보다 훨씬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상선의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상선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312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폭이 315억원 줄어들었다. 현대상선의 1분기 매출도 1조3,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고, 1분기 처리 물동량도 95만8,934TEU로 전년 동기 대비 37%나 증가했다.
유 사장은 물동량 증가 원인에 대해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 이후 현대상선이 물량을 되도록 많이 흡수해야 한다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미주 지역에서 항로 하나를 더 늘렸다”며 “당시에는 리스크가 높은 결정이었지만 성공적으로 시작돼 지난해보다 미주 수송량이 41% 늘었고, 시간이 갈수록 60∼70%까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사장은 특히 “지난해 구조조정 기간 동안 지원을 중단했던 화주들과의 거래를 다시 시작한 상태”라며 “올해 많은 선복(적재)이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한진해운이 운영했던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이유에 대해서는 “향후 먹거리는 아프리카에 있고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아프리카 북쪽과 서쪽을 잇는 거점”이라면서 “2~3년간 역량을 집중해 아프리카의 교두보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부산신항만(HPNT)을 싱가포르 PSA에 매각하면서 맺은 불리한 계약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계약을 파기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계약에서 보장한 70만 TEU 이외에 추가 물량에 대해서는 하역료를 글로벌 선사들과 같은 수준으로 인하해달라고 PSA에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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