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개막하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할 신태용호는 지원스태프도 ‘역대급’이다.
1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U-20 대표팀 포토데이가 열렸다. ‘음지’에서 태극전사들을 뒷바라지했던 코칭, 지원스태프들도 모처럼 그라운드 위에 나와 포즈를 취했다.
‘팀의 분위기를 살피려면 스태프 표정부터 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들의 역할은 중요하다. 2002년 한ㆍ일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감독은 스태프들에게 많은 걸 요구하는 ‘까다로운 수장’이었지만 그만큼 그들을 인정할 줄 아는 리더십의 소유자였다.
대한축구협회는 U-20 월드컵 성공을 위해 스태프 구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안효진 씨는 언론담당, 이한빛 씨는 팀 매니저다. 이 밖에 최주영 의무팀장과 장석호, 김성진 의무 트레이너 등 의무담당도 3명이다. 의무 팀은 물리치료뿐 아니라 심리치료, 식단관리까지 도맡는다. 선수들이 훈련, 경기를 마치고 모이는 치료실은 일명 ‘사랑방’으로 불린다. 이곳에서 의무 팀 마사지를 받으며 수다 떠는 과정에서 온갖 애로사항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온다. 신 감독은 ‘마사지실 여론’을 수시로 청취하고 새겨듣는다.
비디오분석관도 채봉주, 김진훈 씨 2명이다. 채 씨는 원래 A대표 비디오분석관이지만 특별히 파견돼 힘을 보태고 있다. 장비담당 한동근 씨는 축구 선수 출신이라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안다. 안효진 씨는 “청소년 팀에 장비 담당이 따로 배치된 건 이례적이라 선수들도 놀란다”고 했다. 선수들은 따로 유니폼이나 공, 훈련 도구를 챙길 필요 없이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 성인대표가 아닌 청소년대표에 이 정도 규모의 스태프는 흔치 않은 일이다.
코칭스태프들도 각자 임무가 정해져 있다.
선수와 신태용 감독 간 가교는 공오균 코치가 한다. 공 코치는 훈련 때 선수들과 함께 뛰고 몸을 부대끼며 마음을 살핀다. 게임에 잘 못 뛰는 선수를 다독이는 것 역시 그의 몫이다. 전경준 코치는 신 감독의 ‘아바타’다. 신 감독이 “이런 부분을 편집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어떤 장면을 원하는지 ‘귀신’같이 알아채고 작업해온다. 신 감독은 “전 코치와는 리우올림픽부터 같이 해서 ‘이심전심’이다”고 했다. 루이스 플라비오, 우정하 피지컬 코치는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
대규모 스태프는 신 감독의 요청 사항이다. 그는 “감독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기려다 보면 어디선가 구멍이 생긴다. 스태프들도 다 프로들이다. 그들의 능력을 믿고 나는 큰 틀에서 관리, 감독하며 함께 간다”고 했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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