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 해임이 ‘제2의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FBI 후임 국장 인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뉴욕)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가 임명될 때까지 코미 전 국장 후임 인선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및 그의 후보시절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 혹은 인사와의 공모 가능성도 특검을 통해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리고 자신뿐 아니라 마크 워너(버지니아) 하이디 하이트캠프(노스다코타) 커스틴 길리브랜드(뉴욕) 등 민주당 다수 상원의원들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머 원내대표는 "당 간부회의 차원에서 이를 거론해야만 할 것이고 나는 이를(특검 지명 전까지 FBI 국장 선임 반대)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FBI 국장이 지명되면 초당적 지지를 받아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명한 코미 전 국장은 공화당 지지자이지만 지난 2013년 찬성 93표, 반대 1표로 상원을 통과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 합의를 이끈다해도 상원 전체가 슈머 원내대표처럼 특검 강행을 위해 뜻을 모으긴 쉽지 않아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부장관을 통해 신임 FBI 국장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시작하는 등 후임 인선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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