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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와 실시간 소통"... 뉴스도 'SNS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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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와 실시간 소통"... 뉴스도 'SNS 시대' 활짝

입력
2017.05.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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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한 기상캐스터가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날씨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KBS NEWS 페이스북 캡처
KBS의 한 기상캐스터가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날씨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KBS NEWS 페이스북 캡처

방송뉴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을 위한 온라인 전용 콘텐츠 제작을 늘리며 시청자와의 만남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정형화된 텔레비전 보도 형태에서 벗어나 SNS용 개별 콘텐츠를 만들고 실시간으로 수용자의 반응을 살피는 등 이른바 ‘네트워크 저널리즘’을 강화하는 추세다.

SBS는 페이스북에 ‘뉴스 읽어주는 남자’라는 라이브 방송을 한다. 기자가 10여 분간 당일 신문 기사를 읽어주며 실시간으로 네티즌과 대화한다. SBS 소셜 동영상 미디어인 비디오 머그는 별도의 라이브 채널을 운영한다. 기자가 뉴스 현장을 찾아가 편집 없이 즉각 상황을 전달하고 댓글로 네티즌과 소통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홍준표 후보의 미국 환송 행사’ 등 국민이 공통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현장이 편집 없이 그대로 방영됐다.

KBS는 힘을 뺀 콘텐츠가 눈에 띈다. 페이스북을 통해 강아랑, 김지효 등 기상캐스터들이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라이브 방송을 내보낸다. 정보 제공의 목적보다 네티즌과의 소통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1인 방송 진행자(BJ)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고 댓글로 팬 카페를 홍보하며 고정 시청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뉴스의 유통과 수익 창출, 생산까지 SNS가 주도하게 되면서 방송뉴스의 역할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능동적인 시청자가 늘어 전통적인 일방향성 뉴스 형식으로는 시청자를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시청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매체 시대가 되면서 방송뉴스도 시청률이 분산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JTBC는 제19대 대선에서 SNS 활용 전략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TV토론 때 대선 후보들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팩트체크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콘텐츠로 제작, 조회 수 240만명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JTBC 대선 자문단’을 통해 투표와 관련한 심층 설문조사를 해 뉴스에 반영했다. 이는 선거 개표 방송에서 SBS, MBC를 제치고 전국 평균 시청률 2위(9.4%)를 기록하는데 큰 힘이 됐다. JTBC 대선방송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시민과 주고받는 방송이 JTBC의 콘셉트”라며 “대선 전부터 SNS를 활용해 시민과 소통한 노력이 쌓여 시청률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SNS 활용은 방송 매체의 태생적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3월 세월호 본인양이 시작되자 SBS, JTBC 등 몇몇 채널은 유튜브 계정으로 라이브 방송을 했다. 방송 시간을 마감한 후에도 새벽까지 온라인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인양 상황을 끝까지 보도했다.

김경희 한림대 디지털콘텐츠학과 교수는 “단순히 뉴스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시청자와 의견을 나누고 결론을 도출해내는 과정이 뉴스 소비의 중요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시청자 맞춤형 소재를 개발하고 개개인의 의견을 반영한 뉴스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평했다.

마케팅 목적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경쟁이 과열되면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거나, 자극적인 접근 방식에 매몰돼 네트워크 저널리즘의 본질을 잃을 수 있다. 김 교수는 “SNS를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하면 의미가 퇴색된다”라며 “여론을 듣고 뉴스 생산에 반영하는 방향을 유지한다면 바람직한 저널리즘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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