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개시 월요일 피해 늘어날 듯

전 세계를 강타한 ‘랜섬웨어’ 공격의 피해 사례가 150개국 2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사법경찰기구인 유로폴의 롭 웨인라이트 국장은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랜섬웨어 피해가 전례 없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웨인라이트 국장은 “대다수 피해 대상은 기업체이며 대기업들도 들어 있다”면서 “월요일 아침 출근자들이 컴퓨터를 켜면 피해 규모가 커질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사용자의 중요 파일을 암호화한 뒤 이를 푸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해커들에게 돈을 건넨 사람은 극소수로 알려졌다.
유로폴은 이번 사이버 공격이 감염된 컴퓨터 한 대가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컴퓨터까지 자동으로 감염시키는 특성을 갖고 있어 유독 빠르게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노후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계를 쓰는 병원들이 큰 피해를 봤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ㆍ한국 건강보험공단에 해당) 산하 248개 병원 중 48개 병원이 환자 기록 파일을 열지 못하는 등 진료와 예약에 차질을 빚었다. 러시아에서는 내무부 컴퓨터 1,000여대와 수사기관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프랑스 자동차기업 르노와 중국 일부 대학들도 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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