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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세네갈과 무승부...과제는 세트피스 수비 보완

입력
2017.05.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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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호(왼쪽에서 3번째)./사진=연합뉴스

[고양=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신태용호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 2차전에서 '수비 불안'이라는 약점을 노출하며 출정식 축포를 터뜨리는 데 실패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4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조영욱(18ㆍ고려대)과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가 골을 넣었음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로 비겼다. 신태용호는 20일 개막하는 U-20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2차례 평가전에서 1승(우루과이전 2-0) 1무를 기록,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신 감독은 정예 공격라인인 이승우(19ㆍ바르셀로나 후베닐A)-조영욱-백승호를 중심으로 한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조영욱은 초반부터 고무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조영욱은 전반 18분 세네갈 골키퍼가 뛰어나오면서 차낸 공이 같은 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나오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슈팅을 때려 골로 연결했다. 조영욱은 이후 백승호의 골도 도왔다. 그는 1-1 상황이던 전반 36분 백승호에게 공을 건넸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백승호는 이를 잡아 수비수를 제치고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신태용호 공격 라인은 전반 분주하게 움직이며 2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크게 만족할 만한 공격력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한국은 전반에 점유율에서만 53-47%로 앞섰을 뿐, 슈팅(5-9개)과 유효슈팅(2-3개), 코너킥(0-3개)에서 모두 밀렸다.

수비는 확실히 불안했다. 한국의 실점은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세네갈은 전반 31분 한국 진영 왼쪽에서 술레만이 차올린 프리킥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마마두 디아라가 헤딩으로 패스했고, 골대 정면에서 이브라히마 은이아네가 다시 헤딩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한국의 수비수들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세네갈 선수들을 번번히 놓쳤다. 한국은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세네갈의 술레예 사르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했다. "세트피스는 우리가 주로 추구하는 공격 루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많이 해왔다"는 조셉 코토 세네갈 U-20 대표팀 감독은 한국의 수비를 두고는 "수비 공간의 틈을 좁히면 좋아질 것이다"고 조언했다. 코토 감독은 한국과 기니의 전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엔 "한국이 기니보단 나은 것 같다"고 답했다.

신 감독은 12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신태용호 축구는 1골 먹으면 2골을 넣는 식이다"며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할 것이다. 팬들도 수비 축구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좋아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신 감독은 그러나 세네갈전 후 막판 실점으로 동점이 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 감독은 "출정식 날 잔치 분위기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무승부를 해서 조금 아쉽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핑계거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수비나 공격에서 모든 부분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기니가) 한국-세네갈전을 분석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특히 수비 부분에서 전력 노출을 다소 피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가전 2경기 결과를 종합했을 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남은 기간 스리백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경기장에는 1만2,49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모의고사를 끝낸 대표팀은 16일 기니와 U-20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20일 오후 8시ㆍ전주월드컵경기장)이 펼쳐지는 전주로 이동해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고양=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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