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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진화 나선 문재인 대통령, 대 중국라인 전면에 최측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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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진화 나선 문재인 대통령, 대 중국라인 전면에 최측근

입력
2017.05.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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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주중대사 내정 이어

짱저민ㆍ후진타오ㆍ시진핑 등

中 인맥 두터운 이해찬을 특사로

북핵 해결 공조에 적극 나서

참여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참여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해결을 위해 최측근 인사들을 대중(對中)라인의 전면에 배치했다. 주중 한국대사로 비서실장 출신 노영민 전 의원을 내정한 데 이어 중국 특사로 참여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낙점했다.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꽌시 문화’를 감안해 대통령 핵심 측근들을 파견해 한ㆍ중 관계 복원과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4일 이 의원의 중국 특사 내정 소식에 “이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2003년 2월 중국 특사 자격으로 장쩌민 국가주석을 만난 적이 있을 정도로 중국 인사들과의 인맥이 두텁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현직에 있던 장쩌민 주석, 후진타오 주석, 시진핑 주석 세 사람을 다 만나봤다”고 밝힌 바 있고, 실제 리커창 중국 총리의 대표적인 한국 측 지인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인 이 의원은 선거 기간 동안 중국 측으로부터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에 대한 우려를 전달받는 등 문 대통령의 대중 채널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이 의원은 문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가깝고 전임 총리라는 중량감을 갖추고 있어 문재인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 정부에서도 중국 특사는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고려해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도맡았다.

현 정부 초대 주중대사로 낙점된 노 전 의원도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분류될 정도로 문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손에 꼽히는 인사다. 국회부의장 출신 박병석 의원도 중국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한국 대표단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박 의원은 중앙일보 홍콩특파원 출신으로 당내 중국통으로 꼽히며 이번 대선에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문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문 대통령은 11일 시진핑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서로 이해를 높여가면서 양국 간 소통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국민들과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제약과 제재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시 주석께서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국과의 사드 문제 협의를 통해 당장의 경제 제재를 해결한 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과의 공조를 모색하는 단계적 접근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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