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 1만세대… “공급 과잉”
강원지역 부동산이 인프라 확대 등 각종 개발 호재로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일부에선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도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내 전셋값 상승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09% 포인트 오른 0.22%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전셋값 상승률(0.07%)에 비해선 3배 이상 높았다. 도내 주택매매가격 상승률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0.26%를 기록했다.
춘천에선 미분양 아파트가 9개월 간 꾸준히 줄었고, 최근 분양한 한 아파트는 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땅값 상승률도 올 1~3월 0.83%로, 전국 평균(0.74%)보다 0.9% 높았다. 분기별 기준으로 최근 3년 간 가장 높은 수치다. 속초시 조양동과 원주 지정면, 단계동과 무실동의 땅값은 1.45~2.14%나 올랐다. 올 1분기 토지거래량도 지난 5년 간 1분기 평균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도내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것은 각종 개발 호재 때문이다. 춘천과 원주는 연결 고속도로 개통으로, 강릉과 평창은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다. 서울~동홍천(춘천) 고속도로 양양 구간,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춘천 레고랜드 개발, 원주기업도시 조성 등도 대표적인 개발 호재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활발한 부동산 시장을 반기면서도 공급과잉 우려도 경고하고 있다. 춘천의 경우 연말 1,500세대가 입주하는 등 2019년까지 1만세대가 넘는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어 공급 과잉 소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춘천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유례 없는 개발 호재로 부동산 시장이 뜨겁지만, 일부 지역은 공급 과잉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는 만큼 묻지마식 투자는 지양하고, 중장기적으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춘천=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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