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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빤 개표방송?' SBS가 선거방송 패러다임 바꿨다!

입력
2017.05.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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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2017 국민의 선택'의 총연출을 맡은 하현종 보도국 기자(왼쪽)과 이상미 메인작가가 투표로 캐릭터를 안고 환히 웃고 있다. 사진=SBS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 2017년 5월 장미대선은 마치 대상 수상이 확실한 작품을 놓고 진행된 시상식이었다.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종편채널들은 대선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개표방송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 비록 시청률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SBS가 기획 제작한 '2017 국민의 선택'은 모든 개표방송을 아울러 가장 공을 들인, 흔히 말하는 '약 빤' 콘텐츠를 이번에도 다수 생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SBS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기존의 투표로 캐릭터를 활용한 컴퓨터 그래픽을 비롯해 미드 왕좌의 게임, 모바일게임 포켓몬고를 패러디한 '권좌의 게임'과 '투표몬고', 인형뽑기를 응용한 '픽미픽미업' 등의 신선한 득표상황 그래픽 영상(바이폰)을 선보였다.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한 오락적 영상을 넘어 지역별로 국민적 아픔을 담기도 했다. 서울 지역 득표율 상황에서는 구의역 스크린 도어사고나 대구 서문시장 화재, 전남 세월호 등을 배치해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방송을 총연출한 하현종 보도국 기자는 "4분짜리 고퀄리티 방송을 위해 초창기 기획단계부터 몇 달 동안 준비했다"면서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방송 전 온라인, 바이럴 화제성에 비해 본방송의 주목도가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상파 3사중 2049 시청률을 보면 우리가 가장 높았다. 만약 전략 콘텐츠들을 미리 공개했더라면, 널리 알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여러 바이폰 영상 중 9일 오후 본방송 당시 화제가 됐던 '권좌의 게임' 은 해외서도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 도쿄지국장 애나 파이필드가 SNS로 소개하고, 외국의 SNS 유저들이 "원작보다 낫다"는 반응을 보냈다. 이는 선거방송이 또 다른 한류 콘텐츠로 변신한 상황이기도 했다. 하 기자는 "드라마 판권을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 원작 영상은 단 한 컷도 사용하지 않고 새롭게 3D로 제작했다. 또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미국 저작권법에 위반되지 않는 선에서 (그래픽을) 수정,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SBS 선거방송의 캐릭터가 된 투표로는 지난 2012년부터 사용돼 왔는데 이번 대선 개표 방송을 통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투표로의 경우 마냥 재미를 주는 게 아니라 감동을 주는 장치로 활용됐다. 하 기자는 "'정치는 감동이다'의 이번 컨셉트에 따라 웃다 보면 찡해지는 웰메이드 한국 영화의 문법을 적용, 국민을 어루만지는 캐릭터가 필요했다"고 했다.

제작진은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까지 5명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득표율이 앞설 경우 웃거나, 부진하면 울상을 짓는 표정, 노래에 맞춘 율동 등을 미리 준비했다. 하지만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초반부터 앞서나가며 방송에 미처 공개되지 못한 영상들이 많다. SBS는 나머지 영상들을 2차 콘텐츠로 재가공해 동영상 미디어인 비디오머그나 스브스뉴스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하 기자는 "그동안 개표방송은 당선 이후 잊혀졌지만 온라인에서는 계속 소비돼 왔다. 개표방송의 생명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2차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SBS가 선거방송을 콘텐츠화 했고,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 전면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수십, 수 백 명의 제작진들이 있다. 2012년 개표방송부터 엔딩크레디트를 넣고 있는데 함께 고생한 이들의 노고를 봐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보였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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