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한수(왼쪽) 삼성 감독, 장정석 넥센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대구=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어휴, 에피소드야 정말 많죠."
김한수(46) 삼성 감독은 적장 장정석(44) 넥센 감독과의 대학시절 이야기가 나오자 웃음을 터트렸다. 지난 겨울 나란히 처음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 김 감독과 장 감독은 중앙대 2년 선후배 사이로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김 감독은 "대학시절 정말 많이 붙어 다녔다. 재미있는 일도 정말 많았다"고 그 시절을 떠올렸다. 장 감독 역시 타 팀 감독 중 가장 친한 사람으로 첫 손가락에 김 감독을 꼽는다.
지난 12일 두 사람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정규시즌 들어 첫 만남을 가졌다. '초보 사령탑'으로 겪는 고충을 서로 잘 아는 만큼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홈팀 감독실에서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초보 감독'의 첫 맞대결에서는 후배 장 감독이 선배 김 감독을 눌렀다. 넥센은 지난 12일 삼성에 1-4로 졌지만 13일과 14일에는 모두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팀 성적을 놓고 봐도 장정석 감독이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넥센은 14일까지 승률 5할(18승1무18패)에 공동 5위를 달리면서 선전하고 있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 코치 경험 없이 구단에서 프런트로 일하다 사령탑에 오른 장 감독에 대한 의심의 시선도 조금씩 지워지고 있다.
장 감독은 14일 삼성전을 앞두고는 잊지 못할 선물도 받았다. 이날 훈련에 앞서 선수단은 미리 준비한 상품권을 장 감독에게 선물했다. 휴식일인 15일이 스승의 날이기 때문이다. '스승'으로 첫 선물을 받은 장 감독은 "사실 (프런트로 일하며) 늘 봐 왔던 모습이라 예상은 했지만 직접 받아보니 너무 고마웠다. 선수단의 마음을 받은 것 같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서)건창이가 '더 많은 승리를 선물로 드려야 하는데 죄송하다'고 해 더 감동을 받았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웃음 지었다. 그리고 이날 넥센은 5-4로 2연승을 달려 '승리'라는 선물까지 장 감독에게 안겼다.
반면 삼성은 분위기가 다르다.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분위기도 무겁게 가라 앉았다. 김한수 감독의 어깨는 더 없이 무겁다. 김 감독은 "연락 오는 사람마다 '건강 조심하라'고 걱정을 하더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팀 상황에 초보 감독의 머릿 속은 더 복잡해져만 간다. 하지만 김한수 감독은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일부러 더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 감독은 "4월에는 선수단 미팅도 몇 번 해서 이야기를 했다. 더 활기차게, 밝게 해달라고 했다"며 "최근에는 선수들을 따로 불러 일대일로 이야기하거나 코치들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다. 자꾸 위축이 되면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더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이날 넥센전을 앞두고도 김 감독은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나 현장 보조 요원들에게 농담을 걸었다. 훈련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삼성의 탈출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삼성은 1-2로 끌려가던 4회 이승엽과 이원석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며 3-2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5회 1사 1·3루에서 등판한 김승현이 흔들리며 2점을 헌납해 고개를 숙였다. 결국 다시 리드를 잡지 못하면서 시즌 28패(7승2무)째를 당했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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