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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들 “우리 아이도 찾을 수 있다는 희망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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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들 “우리 아이도 찾을 수 있다는 희망 생겼다"

입력
2017.05.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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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 단원고 교장실에 보존된 조은화양의 책상 위에 14일 꽃과 편지가 놓여 있다. 뉴스1
경기 안산시 단원고 교장실에 보존된 조은화양의 책상 위에 14일 꽃과 편지가 놓여 있다. 뉴스1

“아직 미수습자 유해가 이 배 어딘가에 남아있다는 걸 의미하잖아요.”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인 허다윤 학생의 아버지 허흥환(53)씨는 수색 한 달이 가까워 오는 지금이라도 단원고 2학년 조은화양 추정 유골의 수습 소식을 들어 다행이라며 “우리 딸 생각이 더 많이 나더라”고 말했다. 이번에 유골이 다량 발견된 4층 선미는 다윤양이 머무르던 곳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우리 딸이 어디서 발견될지 모르겠지만, 어디에 있든 간에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수습자인 단원고 2학년 남현철 학생의 아버지 남경원(48)씨는 “빨리 우리 아들도 찾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그래도 유골이 멀쩡히 발견될 수 있다는 희망 같은 게 생겼다”고 전했다.

조양 추정 유골의 수습으로 미수습자 가족들은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다. 유골이 계속 발견되고 있지만 신원 확인이 상당히 늦어지는 가운데서도 이젠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해지는 계기가 됐다.

인양된 세월호가 바로 보이는 전남 목포신항에서 머물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들은 9명의 유해를 다 찾아낸 후에야 모두 함께 목포를 떠나기로 했다. 미수습자인 권재근씨 부자의 형이자 큰아버지인 권오복(61)씨는 “난 처음부터 내 동생 부자의 유해를 먼저 찾아도 미수습자를 다 찾을 때까지 계속 있을 거라고 했다”며 “우리는 동병상련, 한 배를 탄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13일 은화양 추정 유골이 발견됐을 때 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49)씨는 “9명이 다 같이 갔으면 한다”는 말로 다른 가족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오전에도 선체 4층에서 사람 추정 유골이 발견되는 등 수색이 한층 활기를 띠자 3년 이상 이어진 오랜 기다림만큼이나 조급함도 커지는 모양이다. 권씨는 “빨리 다 찾아서 미련 없이 목포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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