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된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북한과 중국, 일본과 함께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세네갈의 U-20 대표팀 평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중일과 북한이 긴밀히 대화하면 2030년 월드컵 개최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얼마 전 FIFA 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그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2~3개국 혹은 4개국 공동개최에 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 회장은 지난 8일 바레인 마나마 FIFA 총회에서 2년 임기의 FIFA 평의회 위원에 당선됐다.
정 회장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전범기(욱일승천기) 사용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지난 달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상대 서포터가 ‘욱일기’를 내걸었다. AFC는 가와사키 구단에 벌금(1만5,000달러) 징계를 내리고 1년 내 같은 사안이 재발하면 AFC 주관 1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도록 했다. 하지만 가와사키 구단은 AFC에 항의성 질문서를 보내고 일본 정부와 축구협회도 욱일기 응원이 허용되도록 AFC나 FIFA를 설득하고 있다.
정 회장은 “2차 세계대전에서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아픔을 겪었다 전범기를 활용해 응원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FIFA나 AFC가 옳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일 한국에서 개막하는 FU-20 월드컵에 대해서는 “평가전을 잘 했듯 본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고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U-20 월드컵 개막전에 참석할 지도 관심이다. 정 회장은 “아직 논의된 적은 없지만 대통령이 참가해 주신다면 축구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고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2002년 5월 31일 한ㆍ일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했고 한국 경기도 빠지지 않고 관전을 했다.
고양=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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