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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생태통로 늘리자 ‘로드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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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생태통로 늘리자 ‘로드킬’ 뚝

입력
2017.05.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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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덕유산 신풍령 생태통로를 이용해 서식지로 이동 중인 고라니.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지난해 덕유산 신풍령 생태통로를 이용해 서식지로 이동 중인 고라니.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우리나라 국립공원 내 설치된 생태통로가 도로를 배회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 로드킬(Roadkill)을 면하기 위한 야생동물의 ‘생명의 통로’가 되고 있다.

14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최근 5년간(2012~2016년) 야생동물의 국립공원 생태통로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2년 전국 생태통로(8곳)에 대한 야생동물의 1곳당 평균 이용빈도는 163회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생태통로가 12곳으로 늘어나면서 이용빈도 역시 505회로 3배 이상 늘었다. 생태통로란 도로를 건너는 야생동물들이 안전하게 서식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리산과 속리산, 오대산 등 국내 8개 국립공원 내에 터널형과 육교형으로 만든 탈출로다.

도로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단절돼 온 야생동물들은 생태통로를 적극 이용해 생태계를 유지한다. 5년 새 국립공원 내 생태통로가 4곳 늘어난 가운데 이를 이용한 야생동물 종류도 2012년 28종에서 지난해 37종으로 증가했다. 5년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 고라니를 비롯한 포유류의 이용횟수가 총 1만5,002회(96.4%)로 가장 많았고 조류(3.5%)와 양서ㆍ파충류(0.1%)가 뒤를 이었다.

도로 위 비극도 줄어들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06년 전국에 1,441건에 달했던 로드킬 발생건수는 2014년 290건까지 감소한 상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생태통로 안에 다람쥐, 족제비 등 소형동물이 이용할 수 있는 간이통로를 별도로 설치하거나 도로옹벽 탈출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국립공원 내 도로 때문에 생태계가 단절된 지역이 여전히 많아 보다 많은 생태통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지리산 시암재 생태통로를 건너는 노루의 모습.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지리산 시암재 생태통로를 건너는 노루의 모습.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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