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에서 새 아파트 선호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경기지역 신ㆍ구 아파트의 가격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경기지역 입주 1~5년차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4.66%(4억3,435만원→4억5,458만원) 상승했다. 입주 6~10년, 10년 초과된 아파트가 각각 1.31%(4억3,072만원→4억3,636만원), 3.25%(2억8,600만원→2억9,530만원) 상승한 것보다 높다. 새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을 기존 아파트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안양과 고양, 성남의 신ㆍ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안양시는 입주 1~5년차 아파트 매매값이 1년 동안 25.78%(4억5,000만원→5억6,601만원)나 올랐지만 6~10년, 10년 초과는 각각 2.00%, 3.84% 오르는데 머물렀다. 고양시도 입주 1~5년차 아파트는 7.93% 오른 데 비해 입주 6~10년, 10년 초과는 각각 2.66%, 5.56%에 불과했다. 성남시는 입주 1~5년차의 매매가 상승률이 8.18%인 반면 6~10년, 10년 초과는 각각 2.99%, 3.77%를 기록했다.
이는 교통ㆍ상권ㆍ교육ㆍ공원 등의 인프라가 갖춰진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기존 생활 인프라는 그대로 누리면서 노후 아파트 대신 새 아파트로 이주하길 원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신도시는 살기가 편해 실수요층이 두텁지만 아파트가 조성된 지 10년이 넘으며 새 아파트로 이주하고 싶은 욕구가 높은 편”이라며 “재건축ㆍ재개발 사업도 서서히 시작되고 있어 이주 수요로 인한 새 아파트 시세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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