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절대 용인 못해”… 北에 강하게 항의
日 방위상 “고도 2000km, 신형 미사일 가능성"
美 태평양사령부 “ICBM은 아니고 위협 적어”
일본 정부는 1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며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거듭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일본에 중대한 위협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 주재로 긴급 소집한 NSC에서 국제사회와 연대해 도발을 중지할 것을 북측에 강하게 요구하고, 의연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하게 규탄했다”며 “탄도미사일은 30분 동안 800㎞를 비행한 뒤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동해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고도는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형 미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도 교도(共同)통신에 “일반적인 미사일 각도보다 높은 ‘로프티드’ 궤적으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평안북도 구성 인근에서 발사돼 동해상으로 떨어졌다”며 “미사일의 비행 거리 등을 볼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롭 셔퍼드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미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군은 미사일 종류는 특정하지 않았다.
앞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27분쯤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700여km로 한미가 추가 정보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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