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3일 1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평양의 능라도경기장에서 북한군 건설 부문 '열성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기네스북 기록으로나 존재할 법한 희귀한 광경이지만 북한에서 이보다 영광스러운 순간은 없다. 김씨 삼부자가 등장하는 사진을 일명 ‘1호 사진’이라 부르며 신성시 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은 평생의 소원이자 가문의 자랑이다. 김정은은 일반 노동자나 하급군인 등과 함께 격의 없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민심을 장악해가고 있다. 일종의 포상이나 마찬가지인 김정은과의 기념사진은 단 둘이 오붓하게 찍는 경우부터 10,000여명이 함께 찍는 어마어마한 규모까지 다양하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은 1만여 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인원과 한꺼번에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얼굴을 알아 볼 수 없으니 그야말로 찍는데 의미가 있을 뿐이지만 기념사진에 대한 김정은의 집착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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