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에서 이틀 연속 다수의 유골이 발견됐다. 수습된 유골의 상태, 발견 장소 등을 미루어 보아 단원고 조은화양의 유골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3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전남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를 수색 중인 수색팀은 이날 오후 3시 40분쯤 4층 선미 객실에서 다수의 유골을 수습했다.
정확한 신원 확인 과정이 필요하지만 발견된 유골은 은화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후 4시 35분쯤 가까운 곳에서 바지 안에 담긴 다수의 유골이 발견됐고, 13일에는 전날 발견되지 않은 부위의 유골들이 발견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전날 발견되지 않았던 상반신 부분과 두개골이 수습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11일에는 은화 양이 쓰던 가방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가방에서는 조양의 휴대전화와 지갑 등 소지품이 나왔다. 미수습자 가족 관계자는 “가방이 발견된 점, 유골 상태로 봤을 때 은화일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유해가 발견된 4층 선미 객실은 사고 당시 단원고 여학생들이 머물던 숙소다. 이 장소는 세월호 침몰 당시 해저면과 가장 먼저 충돌해, 4층과 5층이 압착되면서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곳이다.
현장수습본부는 치아 상태와 치과 기록을 비교하는 검안ㆍ검시 단계를 거쳐 약 1개월 정도 소요되는 유전자정보(DNA) 검사를 실시해 신원을 최종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세월호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95명이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수습자는 단원고 학생(남현철 박영인 조은화 허다윤)과 교사(고창석 양승진), 일반인 탑승객(권재근 권혁규 이영숙) 등 9명이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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