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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먹거리를 고민해주세요.”

입력
2017.05.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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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철수 후보에 투표한 이도용씨

안철수 후보에 투표한 이도용씨.
안철수 후보에 투표한 이도용씨.

문재인 대통령님께.

저는 대전에 거주하는 올해 마흔 한 살의 직장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뽑았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안 후보가 지금 우리나라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좀 더 잘 알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국민통합입니다. 사실 보수든 진보든 똑같이 국민통합을 얘기하지만, 양쪽 모두 결국은 자기 입장이 관철되는 게 국민통합이라고 믿는 것 같습니다. 보수는 보수로 통합되는 게, 진보는 진보로 통합되는 게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렇게 서로를 부정하는데 어떻게 통합이 될까 싶습니다. 세대간 갈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세대갈등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청년층과 노년층은 서로를 향해 “얘기가 안 통한다”면서 등을 돌리거든요.

하지만 보수도 진보도, 영남도 호남도, 청년도 노년도 아닌 제 입장에선 어느 쪽도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념 세대 지역갈등이 이렇게 심화된 건 정치세력들이 자기들 유리한 쪽으로 갈등을 부추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결국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뤄내려면 기존과는 다른 좀 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앞으로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저에겐 고교 1학년 딸과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있는데, 아직은 어리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일자리 환경을 지켜보고 있자면 나중에 이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지 정말로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님은 중소기업을 키우고 공공부문을 이용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물론 그것도 중요합니다만,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국가 전체의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발굴하고 어떤 일자리를 만들어갈 지에 대한 문제의식과 해답이 아쉬웠습니다.

대통령님.

취임 첫날 야당을 직접 찾아가 손을 맞잡은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개혁의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선거 전에는 진보의 대표주자이셨지만, 이젠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 대통령이 되어주셔야 합니다. 특히 인사가 만사라고 하던데, 진보를 넘어 보수까지 아우르는 능력위주의 인사를 꼭 실천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통합인사를 통해 국민들이 납득하고 상호 적대감이 해소된다면 국정안정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요.

이번 선거에서는 어느 광역시도에서도 특정후보에 3분의2 이상의 몰표를 준 곳이 없다는 언론보도를 봤습니다. 대통령님에 대해서도 절대 지지하거나, 절대 배척하는 곳이 없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국정운영 능력만으로 얼마든지 재평가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퇴근 후 아이들에게 마술을 보여주고, 가르치는 일을 가끔씩 합니다. 표정이 어두웠다가도 마술을 보면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통합과 미래먹거리 제시하는 국정운영으로 절망감 짙었던 국민에게 마술 같은 변화를 안겨주시기 바랍니다.

<신협중앙회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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